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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 리뷰 - 타이거 킹: 살인, 혼란, 광기 (Tiger King: Murder, Mayhem and Madness) [스포많음]

46600 2025. 4. 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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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킹: 살인, 혼란, 광기 (Tiger King: Murder, Mayhem and Madness)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순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괴물 같은 다큐멘터리이다. 현재 까지 넷플릭스 카운트 세계에서 제일 많이 본 다큐에 뽑을 정도.
팬데믹 초기, 전 세계가 집 안에 갇혀 있던 그 시점에 이 다큐가 등장했다는 사실조차 운명처럼 느껴진다. 보고 있으면, 모 이건 그냥 미친건가? 인간 말종들을 보는 기분이다. 
조 이그조틱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도 이 시리즈를 다 보고 나면 절대 잊을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단순한 동물원 주인이 아니라, 가수, 총기 애호가, 다처제 지향의 게이, 그리고 살인 청부 혐의로 감옥에 간 전과자이기 때문이다. 동물 다큐로 시작해서 범죄 기록이 된 다큐로, 보면서 미친~을 연발, 제작자는 5년동안 이거 촬영하면서 나는 누구인가? 했을 다큐. 

넷플릭스 타이거 킹 문제의 다큐

 
 
조 이그조틱은 오클라호마의 한 외딴 지역에서 수십 마리의 호랑이와 엑소틱 애니멀들을 키우는 개인 동물원을 운영한다.
겉보기에는 카리스마 넘치고 동물을 사랑하는 괴짜 사업가 같지만,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는 그의 실체는 광기와 허영, 그리고 폭력성의 집합체이다. 다큐멘터리는 이 인물을 둘러싼 미친 세계를 풀어낸다.
단순한 동물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사람들의 끝없는 욕망, 경쟁, 그리고 자멸을 향한 추락에 대한 기록이다.

 
가장 강렬한 대립 구도는 조 이그조틱과 그의 숙적 캐롤 배스킨 사이에서 벌어진다. 캐롤은 '빅캣 레스큐'라는 동물 보호 단체를 운영하며 조를 고발하고 맹수 사육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한다. 겉보기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녀 역시 수익 구조와 동물 활용 방식에서 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더 충격적인 건 캐롤의 남편이 수년 전 실종됐다는 사실이다. 조는 방송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캐롤이 남편을 호랑이 밥으로 줬다”고 주장한다. 이 한 문장은 캐롤의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흠집을 남긴다.

 
 
조는 점점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 경쟁자들을 협박하고, 정치에 출마하고, 심지어 캐롤을 죽이기 위한 청부살인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의 증언과 과거 영상들이 공개되며, 그의 정신 상태와 인격이 급격히 무너져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의 동물원 직원들조차 조의 행동을 두고 불안감을 드러내며, 충성인지 두려움인지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선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의 인상 깊은 점은 캐릭터들의 구성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정상 범주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뱀을 키우는 사기꾼, 두 팔이 없는 동물원 직원, 폴리아모리 관계를 유지하는 연인들, 마약에 취해 결혼한 남편들, 그리고 동물을 이용해 권력과 성을 얻으려는 사람들.
이 작품은 다큐가 아니라 리얼리티 블랙코미디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 안에는 진짜 호랑이들이 있고, 실제로 죽거나 다친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것이 타이거 킹이 지닌 이중성이다. 기괴한 인간극장이면서도, 동시에 무거운 사회적 이슈를 건드리고 있다.

넷플릭스 문제작 이걸 보고있는 나는 누구인가? 되뇌이는 타이거킹

 
 
이 작품이 가장 날카롭게 파고드는 지점은 바로 사람이 동물을 어떻게 소비하는가이다. 조는 호랑이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새끼 사자를 상품처럼 다루고 관광객에게 만지게 하며, 늙은 맹수는 아무렇지 않게 사살한다. 캐롤 역시 동물 보호를 명분으로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하며 자금을 끌어모은다. 관객은 이 작품을 보며 자연스럽게 동물원이란 공간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시스템 뒤에서 군림하는 인간의 위선과 탐욕에 질리게 된다.
 
작품 후반부에 이르면 조 이그조틱은 점점 몰락한다. 동물원은 폐쇄되고, 청부살인 혐의로 체포되며, 동물 학대 혐의까지 추가된다. 그러나 그는 감옥 안에서도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자신은 억울하며, 세상이 자신을 모함했다고 주장한다. 현실의 괴물은 자신을 절대 괴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또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다큐의 마지막 장면은 씁쓸하다. 조가 동물들보다 자신의 명성과 사랑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는 결국 스스로 만든 우리에 갇히게 된다.

 
 
<타이거 킹>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었다. 방송 직후 수많은 밈과 유튜브 콘텐츠가 쏟아졌고, 후속작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모든 웃음 뒤에는 동물을 착취하고, 인간 관계를 무너뜨리고,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의 비극이 자리하고 있다. 이 작품은 동물원 이야기를 가장한 인간의 야수성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모든 걸 보고 난 뒤, 마음 한구석이 기이하게 얼얼하다. 이건 그냥 미친 사람들이 나오는 예능이 아니다. 진짜 현실이다. 그리고 그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기괴하고, 웃기고, 위험하다. <타이거 킹>은 그런 현실을 아무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 다큐를 보고 나면 질문하게 된다. 과연 누가 진짜 야수인가? 조 이그조틱인가? 보면서 계속 미친~을 연발 했지만, 시즌 2 곧바로 보러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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